채소시장 마르쉐
Posted 2019. 5.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난 주말엔 성수연방에서 열린 채소시장 마르쉐 구경을 하면서 성수역-뚝섬역 나들이를 했다. 마르쉐는 전국 8도에서 온 30여 개가 채 안 되는 농장과 농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신이 재배한 농작물들을 주섬주섬 꺼내 판매하는 동네야채가게모둠인데, 매월 날을 정해 성수와 합정에서 장터를 열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우리처럼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대량으로 사 두고 먹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한두 끼치를 사는 채소들은 도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과도하게 포장하지 않고 깔끔하게 소량 진열, 판매해 자연스러웠다. 익숙한 일상채소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름을 잘 모르는 것들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동네 마실 온 것처럼, 아니 실제로 마실을 왔으니 느긋하게 두어 바퀴 둘러보면서 눈을 맞췄다.
역시 발길을 끄는 데는 농작물을 가공해 바로 집어먹거나 찍어먹을 수 있는 쏘스나 잼 코너였다. 소소하고 조촐하게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늘어놓고 조금씩 시식하게 하는 데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데서 한두 점씩 맛보는 건 다 맛이 있다는 게 문제다.^^ 된장, 고추장, 물김치, 명이나물, 무말랭이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찬도 구미를 당기게 했다.
조동지란 재밌는 이름의 쌀푸대도 보였는데, 원하는 만큼 담아 팔길래 한 봉지 사 올까 하다가 들고 다니기 무거울 것 같아 말았다. 몇 가지만 골라왔는데, 떡은 집에 와서 바로, 나머지는 아침 식탁에서 맛나게 먹고 있다. 여기서 마침 요나씨가 하는 점심 채소밥을 먹고 성수와 뚝섬 골목을 걸었는데, 다음달에도 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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