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십교회 개척캠프4 - Sustainability
Posted 2019. 6.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한국엔 별로 없지만 뉴질랜드엔 흔한 도로 교통 시스템 가운데 하나가 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이다. 교차로에서 한국은 신호등으로 통제하는데 비해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를 통해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신호가 들어오면 편하긴 하지만 흐름이 끊기기 쉽고 타율적이 되기 쉽다. 라운드 어바웃은 운전자들끼리 보이지 않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좀 더 자율적인 것 같다.
펠로십교회 개척캠프를 하면서 문득 라운드 어바웃을 떠올렸다.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한인이 많지 않은 작고 좁은 사회인지라 딱히 도움을 주고 감독해 줄 그룹을 찾기 어려운 구조에서 신호등 같은 제어 시스템은 언강생심이다. 이들은 앞으로 만나고 부딪히는 상황에서 그저 라운드 어바웃을 해야 한다. 스톱 사인이나 대기 사인도 없고, 직진 사인이나 죄회전 신호도 눈에 띄지 않고 그저 감으로, 몸에 밴 매너로 기다리거나 통과해야 한다.
토요일 이른 아침 비행기로 도착해 숙소에 들렀다가 근처 카페에서 플랫 화이트 한 잔 하고 작은 공원을 잠시 거닐었다. 나무의 나라 뉴질랜드에선 흔한 키 큰 나무가 반겨주었다, 나무 아랫 부분은 몇 군데가 잘려 나가 마치 눈처럼 보였다. 나무가 제대로 반듯하게 자라기 위해선 적당한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었는데, 펠로십교회 초창기에 겪고 견디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와 위기도 예상된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았다.
이제 막 고고성을 울린 신생교회(Baby community)가 척박한 뉴질랜드 사회와 교회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교회(Sustainable community)로 자라가면서 뿌리를 내릴지, 아니면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나 안팎의 어려움을 만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개척캠프를 준비하고 가서 보고 함께하면서 가능성도 확인했지만, 여전히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11월 코스타 때 가면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드러날 것 같은데, 건투를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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