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조카들
Posted 2019. 6.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난 현충일엔 오랜만에 청주에 사는 처제네를 방문했다. 중고교 나이의 딸만 둘을 두고 있는 처제는 아이들을 홈스쿨링하고 있는데, 일러스트와 베이킹에 각각 재능이 있어 그쪽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취미로 시작한 게 장래 직업으로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니, 어쩌면 정규 교육을 시켰던 언니들보다 더 현명한지도 모르겠다.
큰 조카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에 빠져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구경했다고 한다. 그의 앨범 어떤 것을 갖고 있냐고 물었더니 지금까지 나온 다섯 장을 다 갖고 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좋은 취미다. 둘째는 베이글과 마들렌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빵을 구울 줄 아는데, 덕분에 종종 얻어 먹고 있다. 미니 오븐도 사 주었다는데, 몇 년 뒤엔 조카가 하는 빵집이 이 집의 노후 대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처제가 잘한 것 중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영어 책들을 꽤 많이 사서 읽히고 듣게 한 것인데, 거실 책꽂이 두 개에 가득 꽂힌 영어 책들이 만만찮은 투자를 했던 걸 보여 주고 있었다. 최근에 아이들이 커서 더 이상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책들 일부(두세 칸 정도 분량)를 당근마켓(당신의 근처란 뜻의 중고 직거래 사이트란다)에 내놓았더니 바로 팔렸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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