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벤치
Posted 2019. 7.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아직 7월 중하순이 아닌데도 벌써 때이른 폭염이 시작됐다. 단아한 구조로 잘 만들어진
한여름 캠퍼스 벤치는 앉는이들이 없어 한산하기만 한데, 잔디밭 끝자락에 피어난 개망초가
등받이 없는 벤치를 배경으로 그림이 되어 주었다. 요즘 어디에나 흔한 망초 동산에
피어나면 아무런 존재감도 없었을 터인데, 용케 자리를 잘 잡았다.
개망초는 이름에 개 자와 망 자가 더블로 들어가서 그렇지, 가만히 다가가 보면 제법
예쁘다. 긴 줄기 끝에 피어난 손톱만한 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걸 지켜보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앙증맞은 구석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벤치 뒤에 자리 잡으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풍경을 연출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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