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송과 택배
Posted 2010. 1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이번 주간은 정기 발송일이 껴서 내내 바빴다. 우리는 전국 서점은 총판에서
보내고, 개인 구독자는 복지기관을 후원하는 의미에서 봉투 작업과 우편 발송을
맡기고, 해외 독자와 단체구독 물량만 사무실에서 택배를 이용한다.
맡기고, 해외 독자와 단체구독 물량만 사무실에서 택배를 이용한다.
월간지는 월말 전에 독자들 손에 책이 도착해야 하므로 발송일이 중요한데,
요즘은 웬만하면 택배를 이용해 그 다음날이면 대개 도착하게 된다. 예전에 일하던
잡지사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등짐으로 계단을 오르내린 다음 큰 우체국으로 나르는
수고를 하느라 발송일엔 전쟁 치르는 분위기였는데, 발송 환경이 많이 좋아진 셈이다.
문제는 설이나 추석 또는 요즘 같이 성탄절이나 연말을 앞두고 있을 때인데,
택배 물량이 다른 때보다 넘치기 때문에 하루라도 여유 있게 보내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15-16일경에 책이 나오는데, 20일을 전후해서 아르바이트를
불러 정기구독과 단체구독 물량을 상자 포장한다.
많은 날은 70-80 상자에 이르며, 1-2권 짜리 봉투에 넣은 걸 포함해 한 달에
250개 안팎을 보낸다. 택배도 경쟁이 치열해 전보다 가격이 조금 내렸다. 100권
들어가는 큰 상자는 3천원, 그보다 작은 것은 2,500원, 아주 작은 것은 2,200원까지
내려갔다. 우편요금은 인상되는 데 비해 택배요금은 거꾸로 소폭 줄어 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와 그제 같이 택배 물량이 많은 날은 택배 기사들에게 조금 미안하다.
물론 물량이 많으면 많을 수록 수입이 늘어나 좋겠지만, 많은 물량을 싣고 옮기고
배달하는 일은 가히 3D 업종이 따로 있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5천부 넘게 발송했는데도 여전히 재고가 남아 있다. 아직 주문을
안한 곳도 있지만, 일부는 재고로 남게 될 것이다. 잘 나갈 때는 보관본도 못 챙길
정도지만 요즘은 몇 백 부씩 남게 된다. 해가 바뀌면서 구독을 끊겠다는 곳도 있고,
새로 하겠다는 곳도 있다.
장사를 잘하면 저 공간이 텅 비게 되는데, 그건 우리의 영원한 미션 가운데
하나다. 원고 쓰다 발송 도와달라고 해서 땀 흘려도 좋으니, 월말까지 저 재고가
싹 없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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