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Facilitator
Posted 2019. 7. 2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우리가 열었던 컨퍼런스에 강사로 왔던 이가 책을 냈다면서 몇 권 보내왔다.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인적 자원 개발) 전문강사이자 컨설턴트로 일하는 정강욱 씨가 쓴 『러닝 퍼실리테이션 Learning Facilitation』(플랜비디자인, 2019)이다. 십 년 넘게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 이런저런 강의를 하는 이들이 한 번쯤 훑어볼만한 교수법을 담고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강사(speaker, instructor, teacher)라는 말 대신 발음하기도 다소 불편한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는 말을 썼는데, 문자 그대로 가르치려 하지 말고 청중 또는 학습자들이 이해하고 깨닫도록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사관리의 일환으로 다양한 훈련과 학습이 진행되면서 형성되고 축적된 현황과 트렌드를 살짝 맛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장단점이 뚜렷해 보이는 책인데, 프리젠테이션하듯 짧게 쓰고 다양한 예를 들고 중간중간 그림을 곁들여 빨리 읽을 수 있는 건 좋은데, 동시에 꽤 많은 인용과 방법론이 소개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게 읽혔다. 그래도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건질 게 많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교수법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한동대를 나온 저자는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데, 요즘 이 학교 출신들이 여러 분야에서 슬슬 활약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주말에 집에 온 g에게 보여주면서 간단히 훑어보고 느낌을 말하라 했더니, 누구 딸 아니랄까봐서 이런 책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과 함깨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런 방법론 책은 대개 ○○하는 5가지, △△하는 7가지 운운하는데, 이런 거 대부분 누구나 아는 거 열거하는 거란다. 음~ 나도 강의할 때 무심코 이런 조합 만들어 보려고 끙끙대는데, 꼭 필요할 때 아니고선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I'm journaling > 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아르바이트 (6) | 2019.09.01 |
---|---|
한강 라운지 북카페 (0) | 2019.08.01 |
Searching for Sunday (0) | 2019.07.14 |
문고판 아무튼 (0) | 2019.05.26 |
조금 아쉬운 책 디자인 (0) | 2018.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