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테디셀러
Posted 2019. 7.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하철 플랫폼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노라면 습관적으로 스크린 도어에 새겨 놓은
싯구들에 눈이 간다. 모든 지하철역을 다 가 보진 않았지만 잠실역이나 강남역처럼
자주 가는 역을 비롯해 어쩌다 가게 되는 역들에서도 시를 읽을 수 있었던 걸로 볼 때,
아마도 서울 지하철역 대부분이 이렇게 돼 있지 않을까 싶다. 느낌이 좋은 시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겨주는데, 이번에는 갈아타기 위해 내린 군자역에서 좋은 시를 발견했다.
역시 시민 공모작이었는데, 스테디셀러에 비유한 인생론이 따뜻하게 읽혀졌다.
스테디셀러라 시제를 붙였지만, 부부나 친구라고 바꿔 읽어도 될 만큼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소한 일상과 푸근한 생활 단면들이 싯구마다 배어 있었다. 확실히 스테디셀러는
시류를 타거나 일시적인 유행을 좇기 쉬운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곁에 두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기도 한 은근한 매력이 있기에 이런 시로 빚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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