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도 보도 블럭
Posted 2019. 8.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난주에 강남을 잠시 걸을 일이 있었는데, 서초역 가는 길에 옛 서울 근방 지도 모양을 한 사각 보도블럭이 놓여 있었다. 아홉 조각을 이어 맞춘 게 생긴 건 꼭 맨홀 뚜겅 같아 보였다. 고지도니까 당연히 한자로 돼 있었는데, 한자 교육을 받은 우리 세대는 이런 거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알쓸신잡에서 동년배 유시민이 유적지나 문화 시설 설명해 놓은 걸 보면 늘 멈춰서는 것과 비슷한 행태다).
한자니까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면 되는데, 옛 지명이라 대개 두세 자밖에 안 돼 조금만 생각하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위로는 파주와 포천도 보이고, 아래로는 인천과 수원 그리고 남양까지 나와 있는데, 모르는 지명도 여럿 보인다. 산세도 그려 있고, 산성과 바다도 보여 재미 있었는데, 지역마다 이런 블럭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아마 내가 모르거나 안 봐서 그렇지, 이미 여럿 있을지 모르겠다.
도시의 품격을 올리는 남한산성과 오사카의 맨홀 (10/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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