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도 아닌 것이
Posted 2019. 8.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전통적으로 지성(至誠)과 치성(致誠), 정성(精誠)을 중시하는 민족성이랄까 유불선
(儒佛仙)을 비롯한 민간 신앙의 영향 때문인지, 산에 오르다 보면 곳곳에 돌탑이며 크고
작은 돌들을 바위 위에 보기 좋게 올려놓은 데가 부지기수(不知其數)다(간만에 한자어를
병기하다 보니 우리글은 한 문장 안에 참 한자가 많이도 들어간다^^).
주로 눈썰미나 솜씨가 좋은 돌쌓기 장인급의 누군가가 크고 작은 돌을 버무려서 비율을
맞추고 미적 감각을 살려 근사한 돌탑을 쌓아 놓으면 지나가던 등산객들이 그 위에 한두 개씩
보태거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 큰 바위 위에 돌 몇 개를 쓰러지지 않게 올려놓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8월 첫날 예봉산을 오르다 보니 큰 바위 중간쯤에 옆으로 납짝하게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는 돌들을 볼 수 있었다.
바위면의 각도로 봐선 돌을 올려 놓으면 곧 미끄러지거나 떨어질 것처럼 보이는데,
용케 빈 틈을 찾고 거기에 어울리는 뭉툭하고 납짝한 돌을 잘도 골라 마치 접착제로
고정시키듯 튼실하게 붙여 놓은 것이다. 바위나 돌에 자석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웬만한 바람에는 까딱도 하지 않을 것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멋드러진 돌탑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이 또한 산객들의 마음의 발로(發露) 아니겠나 싶었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중 해석 (0) | 2019.08.30 |
---|---|
예봉산 정상 축구공 (0) | 2019.08.28 |
고구마 과자 버섯 (0) | 2019.08.17 |
예봉산 모노레일 (0) | 2019.08.07 |
오랜만에 오른 예봉산 (0) | 2019.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