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과자 버섯
Posted 2019. 8.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한여름 산길에 들어서면 위로는 초록으로 물든 키 큰 나무들의 위세가 대단하지만,
아래로는 오래 된 낙엽과 나무 밑둥 주변에 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나무가 그렇듯이 버섯도
사철 산중에서 자라고 있지만, 한여름엔 마치 기승을 부리듯 산길 여기저기 분포돼 있는
버섯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크기나 색이나 모양도 가지각색인데, 대체로 우주선 모양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 먼저
눈에 띈다. 큰 건 한 뼘 크기에서 작은 건 손톱만한 것까지 다양한데, 홀로 고고하게 서 있는
것부터 저공 비행 편대를 이루듯 무리지어 피어난 것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이들은
식용인지 독버섯인지 척척 잘도 구분하지만, 문외한인 내겐 그저 죄다 관상용일 뿐이다.
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엔 고구마 과자 모양 - 연식에 따라 이런 길거리 과자 구경 못한
이들도 제법 많을 것 같지만^^ - 을 하고 있는 작은 버섯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주의를
기울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낙엽들 사이에 섞여 있는데, 어린 시절
이 과자 맛을 좋아했던 내 눈엔 단박 띄었다. 어떤 건 조금씩 거리를 두고 산재해 있고,
또 어떤 건 다닥다닥 옹기종기 붙어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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