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 해석
Posted 2019. 8.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산길을 걷다 보면 자연이 스스로 또는 저절로 이루어 놓은 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건지 쉬 구분이 안 되는 모양을 볼 때가 있다. 며칠 전 학유정 약수터가 있는 이성산길을 걸을
때도 긴가민가 한 순간이 있었다. 아카시아 콩깍지(3/26/17) 세 개가 놓여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자연스럽게 굴러와 만든 모양은 아닌 것 같고, 마치 누군가가 모아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알파벳 H자나 I자로도 읽히고, 로마 숫자 I자나 한자 工으로도 읽혀 무심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일단 이렇게 네 가지로 해독할 수 있었지만, 시간을 들여 곰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두어 가지가 더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누가 이런 순간을 선사한 건지
궁금했다.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 바람에 굴러와
자연히 이런 모양을 이루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매우 진기한 것을 보는 영광을 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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