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모노레일
Posted 2019. 8.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팔당 예봉산에 모노레일이 깔렸다. 국립공원이나 대단한 명승지가 있는 것도 아닌
동네산에 모노레일이라니 조금 뜬금 없어 보이긴 한데, 정상에 세워지고 있는 강우레이더
측정시설을 위한 기자재를 운반하기 위해서다. 산 아래나 중턱에서 출발할 테니 제법
길어서 1.6km 정도를 40분 정도에 달린다고 한다.
기존의 등산로들을 피해 비교적 완만한 코스에 설치됐는데, 그래도 개중엔 꽤 가파른
구간도 보이고. 그 옆을 따라 등산로도 새로 생겼다. 등산 중에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을
혹시 볼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거의 올라가서 레일이 숲에 가려지려는 지점에서 천천히
내려가는 하늘색 트램을 살짝 볼 수 있었다. 달려가서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그 땐
체력이 많이 소진된 뒤라 그냥 눈에만 담아 두었다.
관광지나 도시여행 중에 모노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을 타 본 적이 몇 차례 있지만,
이렇게 레일을 따라 올라가면서 구경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견고하게 놓였고, 중간중간
고압선에 유의하라는 안내문이 찍혀진 구간도 볼 수 있었다. 위험한 시설인지라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 옆으로 나무와 로프로 이루어진 등산용 펜스가 설치돼 있는데,
쓸데 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이들은 없어야 할 텐데 싶었다.
모노레일 끝은 정상 바로 옆에 세워지고 있는 강우레이더 측정시설과 연결되는데,
전국의 산 일곱 개에 비슷한 시설이 세워졌거나 세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완공되면
주변 산세를 조망하는 전망대와 홍보관도 열 것 같은데, 기왕에 설치한 모노레일을 애써
철거하지 않고 다양한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려나 모르겠다. 이 또한 가을과 겨울에
다시 올라가 봐야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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