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 카페
Posted 2019. 8.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g가 사는 마포구청역 부근 망원동, 성산동 일대에는 골목마다 좋은 식당과 카페들이 숨어
있는데, rave 카페도 그 중 하나다. 역에서 가까운 골목에 있는데, 손질하지 않아 콘크리트가
드러나 보이는 천장 아래로 몇 가지 소품들과 함께 가운데에 놓은 길다란 테이블과 저렴한
의자와 벤치, 중고교 책상과 의자 등 이것저것 티나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그 중에서도 CD장과 LP 그리고 책꽂이 하나 정도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보통은 카운터 안쪽에 있어 주인의 취향만 반영하기 쉬운데, 이렇게
오픈해 놓으면 관심 있거나 시간이 있는 손님들은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CD나 LP를 골라
틀어달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도 단순한 장식용은 아닌 것 같고, 주인이 읽었을 것
같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문학 관련 괜찮은 책들이 몇 줄 보였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갔는데, 손님이 많진 않아도 띄엄띄엄 끊이지 않고 들락날락
했다. 동네에 작은 사무실들이 많다는데, 커피맛과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제법 찾아오는
모양이었다. 작은 나무 상자를 테이블 삼아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당연히
커피맛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나와서 외관도 찍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 볼품없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