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산수국
Posted 2019. 7.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동네산 검단산을 이맘때 오르다 보면 늘 눈길이 가는 꽃이 있다. 야생화가 많이 피는 산이 아니어서 마음 먹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못 보고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쉬운데, 쉼터 지나 곧게 나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왼쪽으로 꺾어지기 직전에 오른쪽 길가에서 자라는 꽃이다. 이 꽃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개 또는 네 개로 나 있는 꽃잎과, 그 아래쪽에서 아주 작은 꽃무리들이 마치 다발처럼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연한 보라색과 하늘색 그리고 회색이 조금씩 섞인 작은 꽃이 그런대로 볼만 한데, 산에 다니기 시작한 처음 십여 년간은 전혀 눈에 띄지 않다가 두어 해 전부터 비로소(7/14/17)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더운 여름날 산행은 뜸한 편이라 한동안 안 가다가 모처럼 가도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어서 이맘 때면 두세 번씩은 눈맞춤을 하게 된다.
산수국은 큰 꽃잎들이 뜻밖에도 장식꽃 또는 헛꽃이라는 것도 재밌다. 지난주에 갔을 땐, 그 중 하나가 완전체를 이루고 있었는데, 꽃잎이 세 개인 것과 네 개인 것이 한데 어울려 보기 좋았다. 왜 어느 가지엔 세 개가, 또 다른 가지들엔 네 개가 피어 났는지 모르겠지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이좋게 일가를 이룬 모습이 예뻐 보였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봉산 모노레일 (0) | 2019.08.07 |
---|---|
오랜만에 오른 예봉산 (0) | 2019.08.06 |
얼기설기 철근못 (0) | 2019.07.13 |
칠칠산행 (0) | 2019.07.10 |
바위에 판 돌계단 (0) | 2019.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