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필요하겠지
Posted 2011. 1. 2. 09:17,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함박눈을 맞은 동상 인간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한껏 웃고 있다. 그 맞은 편에선
지팡이 잡고 서 있는 전형적인 목자 예수상이 조금 근엄한 표정과 지긋이 눈을 감은
채 역시 눈을 맞고 서 있었다.
큰 눈이 온 다음날, 지난주 화요일 남양주에 있는 광림비전랜드에서 강의하기
위해 조심조심 눈길을 운전하면서 언덕을 오른 뒤라 여유가 없고, 춥기까지 한데다
그곳 직원들이 눈을 치우고 있어 여유 있게 감상하지 못하고 계단을 오르던
걸음을 돌려서 급히 한 장씩만 찍었다.
눈을 안 맞고, 자세히 감상할 여유가 있었다면 어땠을지 몰라도, 그 날 아침
내 시선은 고독해 보이는 에수상보다는 즐겁고 신나 하는 인간 군상들에 꽂혔다.
문득 속은 예수상, 겉은 인간 군상 같이 살아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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