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와 착각
Posted 2019. 10.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아내와 이성산성 트레킹을 하는데, 오랜만에 산을 찾은 아내가 어느 나무 앞에서 발길을
멈추더니 한참을 응시하면서 휴대폰에 담고 있었다. 주변과는 다른 모양으로 서 있는 나무가
특별해 보였던 모양이다. 위 아래 껍질이 거의 벗겨져 속살을 거의 드러내고 있는 이 나무는
처음 보는 이들은 십중팔구 자작나무라고 여기기 쉽다. 아내도 역시나 나무 이름을 헷갈려
했는데, 야생화나 나무에 관해서는 나보다 두세 수 위인 아내에게 모처럼 아는체를 해 봤다.
이거 자작나무 아니라고 했더니 처음엔 반신반의하더니만, 나무 이름을 대니 정말이냐며
놀라워 했다. 나도 이 나무에 대해선 똑같은 과정을 거쳤기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데, 자작나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이 친구는 물박달나무다. 껍데기는 지저분해 보이지만 나무 속살은
파스텔톤으로 아름답고 건강해 보여 사진 찍기 좋다. 일반적으로 자작나무는 군락을 이루는데
비해 이 나무는 몇 그루씩만 있다. 제법이라며 웃던 아내가 다시 한 번 나무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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