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협조할 일
Posted 2019. 11. 1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종종 양재동 횃불회관에 갈 일이 생기는데, 빌라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을 지나다 보면
황색선이 그려 있고, 주차금지를 알리는 삼각 스탠드가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는 걸 보게
된다. 주일에 여기서 모이는 온누리 양재 캠퍼스에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의 일환인듯 싶었다. 그렇잖아도 주일이면 조용한 주택가가 교인들의 차량 행진으로
몸살을 앓는 터에 주차까지 남의 집앞에 얌체처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나 보다.
그 옆골목에는 역시 온누리교회에서 협조를 부탁하는 다른 스탠드들을 세워 놓았는데,
이번엔 집앞에 음료수 컵 같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는
주의문이다. 마치 서촌이나 북촌 관광객들에게 부탁하는 협조문 비슷한데, 부지불식간에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주의해 달라는 것이다. 조용한 일요일 아침부터
거의 하루 종일 수천 명이 오가다 보면 원성 들을 일이 생기기 때문일 터이다.
오죽하면 이렇게 남 보기에도 티가 나고 표가 나는(전문용어로 쪽팔리는) 안내판을
세워 놓았을까 싶었는데, 그러고 보면 일반적으로 요즘 교인들의 에티켓이나 공중도덕,
교양 수준이 평균 이상이 아니기 때문 아닌가 싶다. 교인들은 일반적으로 제잘난 맛에 살고,
자기 편의나 복을 추구하는 데는 밝지만, 평균적인 시민으로서의 의식이나 양보, 희생
같은 가치는 진작에 잊어버리거나 엿 바꿔 먹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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