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절
Posted 2019. 11.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달과 날이 같은 숫자인 날은 기분학상으로 명절 같다. 1월 1일이야 한 해를 시작하는
신정으로 공휴일이지만, 다른 달은 공식적으로 무슨 날은 아니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면서
일종의 설렘 같은 것을 선사하곤 한다. 음력까지 치면 삼짇날(3. 3), 단오(5. 5), 칠석(7. 7)이
있고, 8월 8일은 8자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쌍팔절로 지낸다. 9월 9일은 윗동네 사람들
무슨 기념일이고, 12월 12일은 왕년에 군사 반란을 일으켰던 거사일이기도 하다.
11월 11일도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없는지 언제부터인지 빼빼로 데이라 부르면서 너도
나도 가늘고 긴 과자를 먹는 날이 되더니만, 한두 해 전부터는 아예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널널하게 십일절이라 부르면서 쇼핑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가져온듯
한데, 실제로 세일을 그 정도로 하는지는 모르겠다. 지하철, 스타필드, 인터넷 TV 광고 등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보게 되는데, 이러다가 정말 굳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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