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주문 전성시대
Posted 2019. 11.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요즘은 어딜 가나 무인 주문대가 놓여 있다. 스피드와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기계들은 이제 대세가 된듯 싶다. 우리 동네 스타필드 4층에 있는 메가박스만 해도
매표소 직원은 하나나 둘만 있고, 영화 티켓이나 팝콘과 음료 주문용 무인 발급 기계만
십여 대에 이를 정도다, 키오스크(Kiosk) 터치 스크린 앞에서 몇 번 누르면서 카드를
들이대면 티케팅부터 메뉴 주문이 완료되니 간편하긴 한데, 뭔가 허전하기도 하다.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에서부터 직원의 도움 없이 주문하기 시작해서 급기야 영화관부터
음식점 그리고 지하철이나 공항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보급되기에 이른 무인 주문
시스템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짐작이 안 될 정도다. 약간의 시행착오와 적응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편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나같은 구세대들은 새로운 스크린
앞에 설 때마다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순간을 일종의 수업료나 통행료로 지불해야 한다.
처음 이런 키오스크 단말대 앞에 섰을 때(단두대가 아니다^^) 당황하고 쩔쩔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십여 년 전 미국 코스타에 다닐 때 시카고였는지 LA였는지
한 번은 체크인 카운터 대신 키오스크 기계 앞으로 인도된 적이 있다.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 대신 처음 보는 키오스크 단말대를 통해 수화물을 부치고 티켓을 받는 과정이 어찌나
어렵고 생소하던지 한참을 헤매다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해결한 적이 있었다.
같은 무인 판매대라 하더라도 식당 같은 데선 메뉴만 고르면 되지만, 버거킹 같은
햄버거집에선 단품이냐 세트냐, 음료는 뭐냐, 먹고 가냐 포장이냐 등을 일일이 눌러주어야
해서 조금 번거로운데, 그것도 한두 번 해 보니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사실 익숙해지면
별 거 아닌데, 처음 접할 때는 식은 땀 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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