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Posted 2019. 11.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끈한 국물 떠먹거나 들이마시는 음식 생각이 많이 난다. 해장국, 곰탕, 갈비탕 같은 탕류와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야 더 말할 필요 없지만, 쉽게 만들어 먹기엔 역시 라면이나 국수 같은 면류가 제격이다. 한동안 국수는 비빔국수를 해 먹거나 냉면과 시원한 모밀국수를 먹었는데, 지금부터는 뜨끈한 잔치국수 계절이다.
일본음식 재료를 파는 모노마트에 갔더니 적당한 크기의 잔치국수 농축액을 팔길래 한 병 사 왔다. 이런 건 보통 1:13, 그러니까 물을 그 정도 비율로 붓고 끓이면 간단하게 뜨끈한 국물을 낼 수 있다. 물론 국수 국물 정도는 큰 멸치와 다시마와 국간장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이런 멸치육수가 있으면 좀 더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1:13을 계량컵으로 일일이 재면서 맞출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다년간의 경험으로 대충 눈대중으로 할 수 있다.^^ 면통에 물을 끓여 소면을 삶아 찬 물로 휑궈준 다음 육수에 토렴해 대접에 담은 다음 달걀 지단과 호박 볶음,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리면 준비 끝이다. 양념 간장을 넣어도 좋지만, 맛있는 김치가 있으면 대체할 수 있다.
여전히 식욕이 좋고 가끔 식탐을 부리는데, 집에서 국수를 말아 먹게 되면 적당량의 1.5배 정도를 더 삶아 꾸역꾸역 먹곤 한다. 도무지 집에서 먹는 국수는 곱배기 아니면 안 되는 이상한 식철학, 식문화 때문이다.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절제가 잘 안 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진은 내 국수 대접 대신 아내 것을 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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