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성 새 벤치
Posted 2020. 4.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동네산 가운데 이성산이 있다. 걸어서 갈만한 거리는 아니고 5분쯤 차로 가서 학유정 약수터 앞 공터에 주차하고 걷기 시작해 외곽순환도로 위로 나 있는 다리 건너서 조금 오르면 나오는 나즈막한 산이다. 앞에 2자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높이도 2백 미터쯤 되는 그야말로 동네산이다. 위례둘레길과 연결되고 완만한데다, 물맛 좋은 약수터가 있어 근처에 사는 중장년층이 산책과 운동 삼아 많이 걷고, 6-7km쯤 내처 걸으면 남한산성 북문에 다다른다.
연결되는 위례둘레길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 백제 유적들을 발굴하는 공사가 몇 년째 이루어지고 있는데, 군데군데 새 벤치들을 놓아 쉬어가기 좋다. 이 벤치들이 놓인 동쪽은 확 트여 있어 검단산과 예봉산이 한 눈에 펼쳐져 한여름에 조금 땀흘려 오르면 시원한 풍경과 바람으로 크게 보상해 주기도 한다.
산길에 놓기에는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는 벤치는, 대리석풍의 양다리에 깔끔한 원목을 얹은 단순한 모양인데, 유적지에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아니고, 현대적이고 산뜻해 보인다. 산중에 있어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앉아서 쉬는 이들마다 좋은 인상을 받을 것 같다. 다른 클래식한 나무 벤치들처럼 파손될 염려도 적고, 낡으면 나무 부분만 갈아끼우면 될 것 같으니, 어쩌면 실용적일지도 모르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서 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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