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화국 슬로건
Posted 2020. 1.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을지로에서 씽크대 수도 세트를 사서 청계천변길로 돌아오는 길 신호 대기중에 건너편
공사중인 건물 가림막에 내건 현수막 구호들이 눈에 띄었다. 크레인이 서 있는 걸로 볼 때
제법 큰 건물을 새로 짓는 것 같았는데, 공사용 안전수칙들과 관련된 것이었다. 안전수칙을
지키면 복이고 맑은 초원이지만, 안 지키면 사망이고 가시밭길이라는 섬뜩한 내용이었다.
그 아래엔 작업주와 작업자가 구비하고 준수해야 할 것들이 걸려 있었다.
이런 다짐과 구호들은 일차적으로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내용인데,
그 근처를 걷거나 다니는 시민들도 볼 수 있도록 내걸면서 구호화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들에게 내거는 슬로건이라면 공사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든지,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든지,
먼지나 소음 없이 청결공사하겠다면서 시민 보행이나 도시 미관에 지장을 주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내용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다.
아마도 건설공화국에 살다 보니 어쩌겠냐, 이 정도 불편은 이 거리를 지나는 너나 할 것
없이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는 멘탈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처럼 안전제일 한 가지만
무뚝뚝하게 내거는 것보다는 감성적으로 보여 좋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는데, 아니다!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근데, 공사현장 담당자들이 해야 할 고민을 우연히 보게된 내가
왜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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