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양꼬치골목 도삭면
Posted 2020. 1.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오래 전에 TV에서 특이하게 국수 끓이는 법을 본 적 있다. 칼국수나 보통 국수처럼 면발을 가늘게 썰지 않고 넓적한 피자 도우처럼 생긴 면반죽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선 칼을 반대쪽으로 대패질하듯 밀어서 몇 미터쯤 떨어진 데서 끓고 있는 육수에 빠뜨려 끓이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이름하여 도삭면(刀削麵, 다오샤오멘)인데, 중국 산서성 국수로 비주얼부터 남달라 호기심이 생겼지만, 그 동안 먹어볼 기회는 없었다.
이름만 듣고 있던 이 국수를 지난 설 연휴 주일예배를 마치고 건대 양꼬치 골목에서 처음 먹어 봤다. 송화 산서도삭면이란 식당인데, 요즘 제법 알려져 근처에 2호점도 생기고, 우리도 서너 팀 뒤에 기다리다가 자리가 났다. 맛집러 g의 안내로 도삭면, 가지볶음, 샤오롱바오와 새우볶음밥을 시켰다. 3만원대 중간쯤 나왔다니 비싼 데는 아닌데, 앞의 두 메뉴는 엄지를 치켜 세울 만 했고, 뒤의 둘은 평범했다.
7천원 받는 도삭면은 굵은 면발 우육면 스타일이었다. 굵은 면발은 표면적이 커서인지 확실히 씹히는 맛이 새로웠는데, 국물은 대만 딘타이펑(5/3/11)에서 맛본 깔끔한 맛은 아니고, 조금 거친 맛인데 먹을 만 했다. 중국 현지의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게 아닐까 싶었다. 혼자 한 그릇 먹고 싶진 않고^^, 서넛이 가서 가지볶음, 꿔바로우(납짝 탕수육), 마파두부에 공기밥을 곁들여 먹으면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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