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감자 떡볶이
Posted 2020. 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가끔 떡볶이 생각이 나고, 또 그만큼 가끔 떡볶이를 해 먹는다. 그러니까 떡볶이광은 아니지만, 떡볶이를 좋아하는 축에는 든다는 말이다(하긴 떡볶이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말이다). 시장이나 동네 분식집에서 사 먹거나 포장해 오기도 하고, 아주 가끔 전문점에 가기도 하지만, 요즘은 마트에서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4인분, 6인분 패키지를 팔아 또 가끔 사다 둔다. 떡과 고추장 쏘스, 야채 고명 부스러기가 들어 있어 라면 끓이듯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다.
엊그제는 2인분을 해 먹는데, 아뿔사! 오뎅이 없었다. 떡볶이엔 오뎅이 들어가야 제맛인데, 아쉽지만 플랜 B를 가동해야 했다. 양파와 대파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리의 베이스를 이루고, 양배추도 넣고 특이하게 감자를 반달 모양으로 얆게 썰어 넣었다. 달걀도 아내가 아침에 삶아 둔 게 하나 남아 마지막에 얹었다. 마트 떡볶이들은 조금 단맛이 강해 고추장을 한 숟가락 넣어 살짝 매운 맛을 냈다.
비주얼도 그럴싸하게 쌀떡 반, 야채 반 떡볶이가 완성됐다. 역시 포인트는 반달 감자! 마트 칼국수가 짠맛이 강하듯, 풀무원, CJ 등에서 나온 마트 떡볶이도 단맛이 강한 게 옥에 티였지만, 훌륭한 한 끼 대용이 됐다. 마침 코스트코 1갤런 애플 쥬스가 있어 곁들여 마셨다. 아, 떡볶이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문고판 '아무튼 시리즈' 25번으로 나온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위고, 2019)를 한 번 읽어보시라. 떡볶이에 관한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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