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느낌, 다른 풍경
Posted 2020. 2.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2월 첫 날 오후 검단산 너덜구간을 오르다가 불현듯 고개를 들었는데,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을 1km 조금 더 남겨둔 550m 정도 되는 높이의 연속되는 오르막 바위길인데,
오른쪽으로는 등산로가 잘 나 있지만, 가끔 바위 타는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도전하는 기분으로
일부러 들어서곤 한다. 이 구간의 절반쯤을 통과한 때였는데, 큰 바위 위에 소나무와 다른 나무가
하늘을 배경으로 눈에 담겼다.
어찌 보면 어느 정도의 전망이 확보되는 산길에선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풍경일 수도 있었지만,
그날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것 같다. 며칠 후 마침 전 날 눈이 온 이 길을 다시 올랐다. 내심 설경
속의 그 나무들 풍경이 그리웠는데, 날은 더 화창하고, 눈이 완전히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며칠
간격으로 거의 같은 시간대였는데, 같은 장소가 색다른 풍경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건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도 있지만, 확실히 나가서 직접 볼 때의 느낌을 따라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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