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은 현수막부터
Posted 2020. 2.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도든 산이 그런 건 아니지만, 서울 근교 산길 들머리에선 크게 세 가지를 볼 수 있다.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니까 당연히 등산로 안내도나 이정표, 표지판은 기본일 테고, 그 다음으론 몇 해
전부터 부쩍 늘어난 지방이나 해외 유명 산들에 가자는 등산과 여행 안내 전단지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등산 에티켓들을 강조하는 현수막들이다.
검단산도 애니고 방면이나 유길준 묘역 방면 모두 전단지들과 현수막들이 등산객을 반긴다.
예전부터 있던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새로 걸어놓은 것들도 보인다. 내용은 일단 산불조심
(담배꽁초 버리지 말고, 산에선 금연 등)부터 멧돼지 출현 주의, 휴대폰 사용예절(음악은 이어폰으로
듣자), 버섯 채취 금지, 아프리카 돼지열병 주의 등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또 다람쥐 같은 동물들을 위해 도토리를 싹 수거해 가지 말고 양보하라는 것도 빠지지 않고
보이는데, 이런 걸 캠페인으로 벌여야 할 만큼 가을철이 되면 밤과 도토리를 싹쓸이해 가는 이들이
있나 보다. 산길에 떨어져 있는 걸 보면 한두 개 기념으로 주울 순 있겠지만, 개중에는 작은
자루를 지니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수거해 가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검단산엔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건 붙어 있지 않은데,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곧 등장할지 모르겠다. 버스와 지하철 승객, 거리 시민 태반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스크를 끼고 등산하는 이들도
조금씩 보인다. 어쩌겠는가, 어쩌면 당분간 지속될 풍경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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