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인 줄 알았네
Posted 2020. 3.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 주말 오후엔 귀국하는 아내를 마중하러 인천공항에 갔다. 토요일 저녁 시간을 앞둔 시점이었는데, 1터미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한산하고 조용해 깜짝 놀랐다. 거리나 지하철, 마트 풍경으로 볼 때 공항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처음엔 국내선이나 시골 공항에 온 걸로 착각했을 정도였다. 한밤중도 아니고, 주말 오후 인천공항에 이리 사람이 적은 건 처음 봤다. 하긴 공항 오는 길도 주말 오후임에도 한 번도 안 막혀 살짝 놀라긴 했다.
보통 땐 몇 줄로 겹쳐 서서 출입문이 열리면 식구나 친지가 나오나 고개를 빼고 바라봐야 했을 한 무리 마중객들도 다들 널널하게 한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환전 창구를 보니, 달러가 꽤 많이 올라 있었다. 공항은 인터넷, 동네 지점보다 비싸지만, 그래도 1달러를 1,260원에 사야 하고, 1유로는 1,400원 가까이 주어야 하니, 이럴 때 여행하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돌아오는 길도 안 막혀 편하긴 했지만, 웬지 씁쓸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