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거리
Posted 2020. 2.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수요일 오랜만에 강남역과 잠실역을 다녀왔다. 점심시간인데도 이동하는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는데, 이미 버스나 지하철에서부터 확연히 줄어든 승객들을 보면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빈자리가 보여도 굳이 앉지 않고 따로 서 있으려는 이들도 보였다. 강남역
지하상가와 주변 거리들은 평소 같으면 북적거리면서 앞 사람을 따라 밀리듯 걸어야 했지만,
거의 반 또는 1/3 정도로 줄어든 인파는 조금 어색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잠실역은 형편이 더 심했는데, 역에서 내려 8호선 방향으로 롯데 월드타워 가는 지하도는
거의 파리를 날리듯 사람들이 적었다(맨윗 사진). 롯데 측에서도 쇼핑몰로 통하는 입구 중 몇 곳은
아예 셔터를 내리고, 메인 통로만 오픈하고 있었다. 극장이 있는 5층에서 내려다 본 에스컬레이터엔
여기가 평일이긴 해도 한낮의 롯데 맞나 싶을 정도로 이용하는 이들이 적었는데,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확실히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몸조심하는 게 느껴졌다.
잠실역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로또 판매 가게는 입소문이 나서인지 늘 두세 줄이 이어지며
구매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곳인데, 어쩐 일인지 여기도 불과 너댓 명만 서 있는 형국이었다.
우리 동네 스타필드도 형편은 매한가지인데, 4층 메가박스 입구에서 아래층을 바라보노라면
휑한 분위기가 전달된다. 핫한 곳들이 이 정도면 전반적으로 움츠러들고 몸 사리고 다들
조심하는데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언제쯤 봄날이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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