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내처 읽게 만드는 책,
Posted 2020. 3. 5.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주말에 집에 온 g가 요즘 핫한 책이라면서 5백쪽이 넘는 두꺼운 책 한 권을 갖고 왔다. 두께도 두께지만 『배움의 발견 Educated』이라는 딱딱하고 생경해 보이는 제목이 학습서 비슷해 보여 확 안 들어왔는데, 『랩걸』 같은 책이라는 말에 살짝 흥미를 느껴 서문만 훑어봤다. 그러다가 1장, 2장 한두 챕터씩 야금야금 읽게 됐고, 급기야 1부, 2부, 3부 40장을 이틀에 걸쳐 다 읽어 치웠다.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해 내처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이다호(Idaho, 미국 북서부 주로, 캐나다와 워싱턴, 몬태나, 네바다, 유타주 등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대호로 읽지 않아야 한다^^) 출신 30세 젊은 여성 모르몬교도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근본주의적 모르몬교 광신도 부모의 일곱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나 17세까지 학교 근처에도 가지 않다가 브리검 영 대학(모르몬교의 본산이다)에 진학한 후 케임브리지 대학, 하버드 대학을 거쳐 박사학위(역사학)를 따기에 이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우리나라엔 모르몬교가 별로 많이 들어와 있진 않지만, 미국에선 한 주(유타주)를 대표하는 종교인데, 어느 종교나 원리주의자들은 광신에 급진성을 띠게 마련인지라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신천지 추종자들과 오버랩 되기도 했다. 재밌게 읽었지만, 여전히 우리말 제목은 별로 와 닿질 않는다. 가족(부모와의 관계, 형제 관계), 종교, 교육, 심리 등이 버무려진 일종의 '주체적 자아의 발견'쯤 되는 내용인데, 일단 읽기 시작하면 나처럼 끝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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