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벚꽃놀이
Posted 2020. 4.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요즘은 어느 동네나 벚꽃을 많이 심어 벚꽃 명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산책길에 눈이 즐겁다. 낮시간의 벚꽃 풍경도 볼만 하지만, 저녁 나절 해지고 나서 밤 벚꽃들도 꽤 볼만 한데, 주일 저녁 아내와 함께 한 산곡천-팔당대교 아래-덕풍천으로 이어지는 산책엔 벚꽃들이 내내 함께해 주었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해서 어스름 달빛 아래, 그리고 가로등 조명 아래 환하게 피어난 벚꽃들까지 밤 벚꽃놀이는 환할 때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해가 진 저녁 나절의 벚꽃은 마치 흑백 사진을 보는 기분이다. 꽃잎 하나하나를 볼 순 없어도 낮 벚꽃의 아름다움에 별로 뒤지지 않는 은은하고 고상한 품격으로 빛나는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틀 뒤면 슈퍼문이어서인지 유난히 밝고 큰 달이 떠 있었는데, 가로등 불빛이 연출하는 밤 벚꽃은 또 다른 느낌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런 벚꽃들이 기다리니 아무래도 올봄 벚꽃들이 지기 전에 한두 번 더 낮밤으로 동네산책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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