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산책
Posted 2020. 4.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난 두 주간은 산보다는 강변을 많이 다녔다. 검단산과 예봉산, 이성산이 지척에 있어 그 동안은 산을 주로 찾았는데, 꽃피는 봄이 되면서 한강 팔당 건너편 산책로 걷는 즐거움이 커서 매일은 아니어도 낮밤 가리지 않고 한두 시간 정도 산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4월 초순 지나면서 만개한 벚꽃이 동네방네 풍경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인데, 산곡천과 덕풍천 일대에 활짝 피어난 벚꽃들은 터널을 이루면서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집에서 걷기 시작해 15분 정도 지나면 팔당대교 아랫쪽 강변산책로에 이르는데, 강 건너 예봉산을 병풍삼아 강변을 거닐기 딱 좋은 때다. 하긴, 산길과 마찬가지로 강변 산책로도 사시사철 나름의 걷기 좋은 풍경을 보여주니, 마음만 먹으면 계절, 시간 가리지 않고 눈과 마음 그리고 몸도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이 길에서 눈에 띄는 건 늘어진 버드나무다. 군데군데 키 크고 풍채도 넉넉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수양버들 연녹색이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스타필드 가까운 쪽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을 길게 심어놓았는데, 아직 호리호리해 좀 더 자라야 한다. 우리네 친근한 나무들과는 다른 외래 이름이 주는 풍채와 위압감을 느끼게 할 정도는 아직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일부러 가지 많은 이 나무 아래를 걸어본다. 산길보다 접근하기 좋아선지, 강변 산책로는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루는 이 방향으로, 또 다른 날은 저 방향으로, 어떤 날은 길게, 다른 날은 짧게 아무렇게난 걸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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