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Posted 2020. 4.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말에 사전투표를 하고, 투표일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대부분의
예상대로 여당의 완승이 예측되는 결과가 나왔다. 개표가 다 끝나기까지는 끝난 게 아니지만,
여당은 미니멈으로 보고, 야당은 맥시멈으로 잡아도 최소 10-20석 차이가 나고, 냉정하게
계산하면 꽤 많은 차이가 나는 싱거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한 마디로 이변은 없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대체로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야당이 못해서라는 게 중평인듯
싶다. 물론 현실적으로 여당이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렇다 할 펀치를 내지도 못하고,
전략도 파이팅 정신도 별로 안 보이는 무기력한 선거전을 펼친 야당은 자승자박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여당으로선 어부지리를 얻은 것과 진배 없어 보이는데, 별로 세지 않은 야당
덕을 크게 봤고, 코로나 사태란 외생 변수도 플러스 요인으로 크게 작동한 것 같다.
응원하던 데가 이긴 건 다행이고, 꼴불견의 득세를 안 보게 된 건 더더욱 다행인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게 됐다. 야당 탓만 하면서 함께 세월만 보냈던 여당 또한 영 미덥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승리를 발판삼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런 승리와
환호는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보수도 제대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고, 진보는
제대로 된 개혁을 해 내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듯 싶은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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