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베이커리 유자 파운드케이크
Posted 2020. 4.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청주에 사는 처제가 택배를 보내 열어보니 파운드 케이크와 브라질넛 그리고 고추 피클이 들어 있었다. 브라질넛은 특이하게도 비타민통에 들어 있어 약처럼 보였는데, 언니와 형부가 하루 한 알씩 챙겨 먹으란 의미였고, 달달하게 담은 고추 피클은 파스타 하고 먹기 딱 좋았다. 이 두 가지도 고마웠지만, 하이라이트는 중학생인 조카 은지가 직접 구운 유자 파운드케이크와 스틱 그리고 녹차 스노우볼이었다.
고등학생인 언니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은지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혼자서 빵과 과자 만드는 데 흥미를 갖더니, 몇 년째 일취월장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이 방면으로 재능이 있어 독학으로 베이커링 기술을 익혀 미니 오븐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아직 오픈은 안 했지만 자기 이름을 붙인 은지 베이커리 시제품으로 가족과 친척들의 입을 종종 즐겁게 하고 있다. 덕분에 돌밥돌밥에 무료해진 주말 매끼 디저트 메뉴가 풍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