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 나무였구나
Posted 2020. 5.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 주일 새벽 검단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가지를 길게 뻗고 이파리들을 풍성하게 맺고 있는 소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다른 땐 지금 내려가는 방향에서 올라오니까 일부러 고개를 들고 바라보지 않으면 잘 못 보게 되는 풍경이고, 대신 아주 굵은 밑둥에서 여러 갈래로 굵게 갈라진 줄기들을 보게 돼 이게 한 나무의 위 아래라는 게 처음엔 매칭이 잘 안 됐다. 이런 소나무 품종을 반송(盤松)이라 부른다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사실 땅에서 솟아나 몇 갈래로 갈라진 이 나무는 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이 부근을 지날 때면 눈여겨 봐 온 익숙한 나무 가운데 하나다. 위로 갈수록 더 벌어지고 이파리들을 넓게 맺으면서 여러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 나무라는 게 볼 때마다 신기했다. 이런 나무는 위 아래만 아니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기 때문에, 급히 내려와야 할 때가 아니면 꼭 한 바퀴씩은 돌아주면서 각 방향에서의 모습이랄까 풍채를 살펴보곤 하는데, 암만 봐도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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