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연
Posted 2020. 5.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분당에서 목회하는 JP와 ss 부부가 집앞 산길이 좋다며 브런치에 초대해서 불곡산을 함께 걸었다. 잠깐의 야트막한 오르막 이후엔 평탄한 산길이 이어져 등산보다는 산책하기 좋은 산이었다. 두어 시간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넷이 함께 그리고 남녀 따로 나누었다. 1차 브런치(카페)-2차 산행-3차 티타임(집)까지 장소를 바꿔가며 소소하고 정겨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돌아오는 길엔 마치 언니인양 사골 국물과 깍두기까지 챙겨주었다.
같은 동네에 살고, 같은 교회에 다니다가도 물리적 환경이 바뀌면 조금씩 멀어지기 쉬운데, 이 부부와는 지난 20년 동안 갈수록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라도 서로 쉼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점점 뚜렷해지는 녹색이 주는 기운 때문이어선지 모두에게 더없이 좋은 힐링이 됐다. 이 부부에게 계속 좋은 선배로 남으면 좋겠다. 참, 결혼기념일을 맞은 둘에게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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