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 산책로
Posted 2020. 6.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산곡천을 따라 팔당대교 아래까지 가면 한강변 산책로와 충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좌우로 펼쳐지는데, 왼쪽길 그러니까 미사리 방면 조금 안쪽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심겨진 긴 산책로가 나온다. 이 길이 생긴 게 십여 년 정도니 아직 울창하진 않은데, 10미터를 훌쩍 넘는 훤칠한 키와 우람한 자태는 다른 나무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사철 가리지 않고 걷는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강가 쪽 산책로에 비해 날파리들이 적어 인기다.
메타세콰이어는 공룡들의 시대에도 존재했다는데, 큰 키와 우람한 포스가 그럴 수 있었겠다고 어렵지 않게 수긍하게 만든다. 압도적인 키 못지 않게 줄기도 흥미롭게 생겼는데, 대체로 작은 비늘이 촘촘이 엮인 매끈한 모양이지만, 개중에는 마치 여러 뿌리가 위로 올라가다가 하나로 통합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다. 얼추 매끈해 보이는 게 많아 보이는데, 다음에 걸을 땐 이렇게 울퉁불퉁 우락부락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심겨 있는지, 둘의 비율이 어떤지도 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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