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연꽃밭
Posted 2020. 7.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 지나 도로 한 편에 차들이 길게 주차돼 있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무슨 좋은 구경거리가 있나 해서 우리도 갓길에 차를 대고 나와 보니 세상에, 넓디 넓은 연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법주사가 지척에 있으니 연꽃밭이 조성된 게 어색하지 않은데, 규모가 제법 되는 게 아주 볼만 했다. 두 해 전에 여행했던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본 라벤더 농원(6/26/18) 만큼은 아니어도 꽤 넓게 펼쳐진 연꽃밭이었다.
중간중간 연꽃들도 피어 있었지만, 커다란 연잎과 연꽃이 지고 난 후 남아 있는 연밥이 특히 보암직 했다. 어렴풋이 생김새는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연꽃과 연잎은 많이 봤어도 연밥을 이리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었다. 씨앗들을 머금은 연밥들이 여기저기서 가느다란 줄기 끝에 달린 꽃처럼 길게 머리를 내밀고 불쑥불쑥 솟아 있는 모양이 어찌 보면 귀엽고, 또 어찌 보면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아 보여 키득키득 웃음이 머금어졌다.
연잎과 연밥들이 시선을 끌어도 그래도 역시 연꽃밭의 주인공은 연꽃일 터이다. 넓은 연못 위에 조성된 연꽃밭 여기저기에 아직 연꽃이 남아서 고귀한 자태를 과시했다. 진분홍, 연분홍, 흰색 연꽃들은 꽃잎을 오므리거나 살짝 펴거나 활짝 펼치는 등 가지각색, 아니 각양각색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연꽃밭으로 유명한 두물머리에 있는 세미원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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