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초
Posted 2020. 8.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아내와 잠실에 갔다가 상일동 화원에 들려서 작은 꽃화분 세 개를 사 왔다. 제라늄을 사려 했지만 철이 아닌지 안 보여서 그냥 오려다가, 흰꽃과 연분홍꽃이 예뻐 보여 사 오더니만 바로 집에 있던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 하루에 한 송이씩 피어나서 일일초란 재밌는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볼품없는 모종화분에 심겨 있던 걸 한 데 모아놓으니 더 화사해 보이고 풍성해 보인다.
재밌는 건, 다섯 장으로 된 꽃잎을 돌돌 말고 있다가 서서히 펼치면서 마침내 방긋 웃어주는데 귀엽기 그지없다. 빨간색 꽃도 있었는데, 아내는 흰색과 분홍색으로만 골라 합을 맞춰주었다. 녹색 일변도였던 베란다 화초들 사이로 이사와서 새로운 기운을 내뿜어 꽃이 없었을 때보다 더 자주 꽃구경을 하게 만든다. 작은 꽃망울들이 맺히고, 바람개비처럼 접혀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짜~잔 하고 꽃잎을 활짝 펼치는 게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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