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눈썹 구름
Posted 2020. 8.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가장 길었다는 장마도 슬슬 소강 상태를 보이려 하는데, 날씨 변화가 잦아서 8월 들어 주방 쪽 베란다 창에서 보이는 팔당 예봉산 풍경도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해 다른 때보다 자주 바라보게 만들었다. 장마가 잠시 뜸한 날엔 산줄기에 걸쳐 있진 않아도 산 위로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이면서 하얀 눈썹을 그리기도 했다. 산이 그린 눈썹은 아니었지만, 산과 하늘도 이제 그만 이런 맑은 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호소하는 것 같아,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장대비가 거의 하루, 아니, 한 주간 내내 퍼부을 때는 아예 산이 안 보이는 날도 여러 날 이어졌는데, 보통은 산 위와 아래 중 하나를 물안개나 구름으로 덮으면서 지나갔다. 시간대별로 내내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또 다른 어떤 모양을 연출해 냈는지는 일일이 담지 못했지만, 산은 지난 두어 주간 거의 이런 풍경으로 서 있었다. 몇 해 전 이맘때 풍경을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같은 산인데 다른 풍경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눈썹 구름까진 아니어도, 이제 그만 한여름 제대로 된 하늘색을 보여주면 좋겠다.
2013년 8월 말 예봉산 정상 풍경(8/30/13) 2018년 7월 초 예봉산 정상 풍경(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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