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지하철역이 생겼다
Posted 2020. 8.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두어 주 전에 삼성역에 내리니 플랫폼 기둥에 우리 동네 하남선이 개통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5호선 종착역이었던 상일역에서 미사역까지 연장됐는데, 올해 말에는 검단산 앞까지 다니게 된다. 집앞에 있는 하남검단산역은 진작에 공사가 끝났는데, 그 전 역인 하남시청역(덕풍역) 공사가 아직 안 끝나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 이 동네 살기 시작하고 몇 년 안 지나 지하철이 생긴다느니, 경전철이 놓인다느니 말은 많았는데, 실제 생기기까진 얼추 15년은 더 걸린 것 같다.
반 세기 넘게 살면서 제2의 고향이 된 하남을 우리 부부가 아직 떠나지 않고 있는 우스운 이유 중 하나도, 집앞에 생길 지하철을 그 동안 기다린 게 아까워서라도 몇 년은 이용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건데, 이제 몇 달 뒤면 오랜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다. 지하철이 우리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어 집에서 지하철역까진 2, 3분이면 충분해, 시간 맞춰 나가 타면 서울, 경기 웬만한 데와 다 연결되고, 돌아올 때도 종점까지 느긋하게 앉아 올 수 있을 테니,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피로도 줄어들 것 같다.
아직 오픈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주로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4번 출입구를 이용하게 되는데, 검단산 방향은 2번이나 3번, 스타필드 방향은 1번이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이미 설치돼 있는데, 플랫폼 내부는 12월 말쯤 개통되면 자세히 살펴보면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최신 시설들이니 쾌적하고 산뜻할 것이라 기대되는데, 무엇보다도 운전을 덜하게 될 것 같아 좋고, 나중에 지공족으로 편입되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도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든 뚫고 나온다 (0) | 2020.09.04 |
---|---|
기사님의 망중한 (0) | 2020.08.28 |
일일초 (0) | 2020.08.18 |
땡큐! 재난지원금. 앵콜!! (0) | 2020.08.15 |
예봉산 눈썹 구름 (0) | 202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