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Posted 2011. 2. 10. 11:12,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둘째가 어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92년생이니 올해 우리나이로 약관(弱冠)이
되었다.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g가 자랄 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강당에서 식순을 마치고, 교실에서 졸업장과 앨범을 받아 아이의 교실에
처음 와 봤다. 남학생보다 여학생 수가 조금 많았지만 모두 합해야 30명이 조금
넘어 보였다. 큼지막한 PDP 모니터가 달려 있고, 칠판도 괜찮아 보였다.
아이가 좋아했을 것 같은 예쁘장한 여선생님이 담임이셨다. 한 해 동안
아이를 위해 수고해 주셨고, 진학하는 데도 좋은 정보를 주셨다. 로즈매리가
며칠 전에 스카프를 준비해 아이를 통해 감사를 표시하는 것 같았다.
교회 청년부에서 두 누나가 졸업을 축하해 주려고 왔다. 녀석, 무척이나
기다리더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우리 땐 가족과 친구들을 데리고 중국집에
갔는데, Don & Spa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고급스러워진 앨범엔 아이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의 사진이 추억으로
실렸다. 앨범 사진 보는 게 큰 취미인 녀석은 당분간 매일 앨범을 들쳐보며
곧 내용을 거의 외울 것이다. 쉽지 않았던 고교시절이 아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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