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차별

스타필드 신세계 쪽 지하1층 PK마켓과 푸드코트 사이에 있는 화장실 안내 문구가 은근히 남녀차별을 하고 있었다. 팔을 벌려 입구를 안내하면서 Lady First까진 뭐 그러려니 봐줄 수 있었다. 그런데 영어로 뭐라 뭐라 써 놨는데, 대충 때려 맞춰 보니 여성은 그저 단순히 "이리로"인데 반해, 남성은 "한두 걸음 앞으로 가시오" 하며 은근히 차별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볼일이 급한데, 한눈에 읽기 어려운 내용에 주춤하면서 들어가야 하나 마나 잠시 고민하게 만들 것 같다. 

  

쾌적한 화장실을 공짜로 쓰게 해 주는 건 고맙지만, 그래도 이렇게 영어로 이중 차별하는 건 하나도 반갑지 않다.^^ 결과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이고 응당 서로 배려해야 마땅한 에티켓이지만, 그래도 막상 이렇게 영어로 Don't 어쩌고 하는 훈계를 들으면 살짝 기분이 묘해진다. 기분 좋은 강변 산책에 동행하고 식사하러 왔던 세 사람은 아무일 없는 듯 각각 알아서 들어갔지만, 나는 가오 있게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