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early to call?
Posted 2020. 1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어제는 아침부터 미국 대선 개표 방송을 줄곧 지켜봤다. 오전엔 올 한 해 즐겨 들어 온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2020>에서 명쾌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온 유혜영 교수(뉴욕대)가 패널로 나온 SBS를 주로 봤고, 오후엔 CNN, MBC, KBS, JTBC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청했다. 오후 4시 현재 220:213으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박빙의 우세를 지키고 있지만, 당락을 결정짓는 270석까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지속되면서 당선자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다행히(?) 미국과 시차가 있어 한밤중에서 새벽까지 관전하지 않아도 돼 편했는데, 4년 전과 비슷하게 이번에도 민주당이 다소 우세하리라던 여론조사 예측이 대체로 빗나간 게 가장 특징적이지 않나 싶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CNN이 당락을 결정할 Nail-biter(아슬아슬)로 명명한 5개 주(아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판세가 최종 어떻게 될지, 트럼프가 우편 투표 문제를 끝내 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횡포를 부릴지 정도가 남은 것 같다.
CNN에 따르면 역시 이번에도 경제 이슈가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인 건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러면 코로나 시국에서도 트럼프가 광을 팔 수 있게 된다. 근 백년 사이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데, 그만큼 누가 되든 양분된 여론을 봉합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보인다. 후진국도 아니고, 투표 마감 하루가 지나도록 여전히 Too early to call이라며, 당선자 확정을 속단하지 말라는 것도 마냥 신기하다.^^
여기까지가 어제 오후 늦게까지 상황이었는데, 자다가 새벽 3시 조금 안 돼 깨어서 CNN을 트니, 상황이 좀 달라져 있었다. 바이든이 줄곧 밀리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간발의 차로 역전에 성공해 펜실베이니아를 못 가져가도 270석 턱걸이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연히 트럼프는 위스콘신 상황을 대법원으로 가져 간다고 하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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