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아이스크림
Posted 2020. 1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이스크림은 양날의 검이다. 맛과 살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보통 유지방이 13-16% 정도 되는데, 유지방 함유량이 높다는 건 맛과 함께 살도 가져다 준다는 얘기가 된다. 먹긴 먹어야겠어서 유지방을 줄인 제품들이 많은데, 그러면 자연히 맛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스크림 러버들은 늘 맛이냐 살이냐 중 택일해야 한다. 난 좋아하긴 하지만, 광적인 정도는 아니어서 요령껏 몰아서 먹곤 한다.^^
그래도 마트에 가면 아이스크림 코너를 휘 둘러보긴 하는데, 대개 익숙한 것들 사이에서 가끔 새 제품이 눈에 띄면 반갑기 그지없다. 두세 주 전에 트레이더스에서 꽤 괜찮은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는데, 전부터 있던 걸 그동안 내가 존재를 몰라본 것일 수도 있다. 커버에 요거트로 시작하고, 아이스크림 대신 아이스 밀크라 써 있길래 한 번 시험적으로 사 봤다. 이탈리아산인데, 유지방 3%에 요거트 40% 함유된 플레인이라 맛이 없을 수도 있지만 버리는 셈 치고 한 번 산 것이다.
'달라나'라는 브랜드는 왠지 '달려나' 모르겠다는 식으로 놀리는 것처럼 들렸다.^^ 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당연히 냉동실에 보관하지만 살짝 얼어 있는 상태라 쑥쑥 퍼다 먹기도 괜찮고, 요거트 맛을 내지만 아주 달지도 시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맛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우리 식구들 먹기엔 무난했다. 한 통에 만원이니, 가성비도 좋아 한 통 다 먹고 다시 사 왔다. 보통 땐 또 사 왔냐고 끌끌댔을 아내도 얼마 전 득템한 도트 컵에 담아주니 슬쩍 눈감아 주었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끓여본 만두국 (0) | 2020.11.21 |
---|---|
사누키우동 강자 고다이야 (0) | 2020.11.16 |
페퍼민트 차 (0) | 2020.11.11 |
식빵의 다른 용도 (0) | 2020.10.27 |
평택 쌍흥원 짬뽕 (0) | 2020.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