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쌍흥원 짬뽕
Posted 2020. 10.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필자 섭외차 평택에 내려갈 일이 생겨 주중에 다녀왔다. 2시 약속이라 이른 점심 먹고 출발해도 됐지만, 평택 짬뽕도 유명하단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영빈루와 함께 맛집으로 소개된 쌍흥원을 고르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갔다. 상호나 간판은 중국집 스타일인데, 빌라 건물 비슷한 1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짬뽕은 6천원인데, 천원 더 받는 고추짬뽕이 보이길래 그걸로 시켰다. 간만에 보는 뿔젓가락이 반가웠고, 하나 더 나온 반찬 종지는 먹기 전에 고추를 덜어내는 용도였다.
역대급으로 시뻘건 짬뽕은 걸쭉했는데, 살짝 얼얼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적당히 매웠다. 시켜 놓고 아주 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까진 아니어도 제법 잘 하는 집이란 인상을 받았다. 모르고 갔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무려 60년이나 된 노포였다. 아마도 화교 가족이 하는 집 같은데, 옆 테이블에선 유니짜장, 볶음밥을 시켜 먹는 이들도 보였다. 동행이 있었더라면 탕수육이나 깐풍기도 시켜 먹어야 이 집의 진가를 알 수 있었을 텐데, 짬뽕만으로도 괜찮았다.
짬뽕은 짜장면과 더불어 사철 즐길 수 있고, 전국적으로 산재한 중국집들 가운데 자타공인 강자가 많아 그만큼 덕후와 성지들이 많은 국민음식이다.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그 동안 내가 먹어본 짬뽕 가운데는 군산 복성루(11/3/15)가 명불허전이었다. 동네 중국집들 가운데는 계원대 앞 사무실 근처의 황제짬뽕(9/20/12)이 이름 만큼 푸짐한 내용물로 승부했는데, 나중에 맛 있는 녀석들이란 뚱4 맛집 프로에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