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짜 주마
Posted 2020. 11.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거의 다 써서 버리기 직전의 치약을 밑에서부터 힘을 주고 반듯하게 밀어올려 몇 겹으로 접어 다시 살려내는 묘기(?)를 종종 발휘한다. 버려도 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잘하면 얼추 10번 정도 더 쓸 수 있으니 이 점에선 약간 알뜰한 편이다. 아내는 그만 버리라며 질색하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It ain't over, till it's over) 야구 격언을 묵묵히 실행하고 있다.
나는 종종 치약 뚜껑과 맞물려 있는 부분을 비유하긴 약간 거시기하지만, 살이 많은 생선 대가리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생선살처럼 발라 먹는 건 아니지만, 이 부위에도 남아 있는 치약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좀 쫀쫀하기도 하고, 약간 품위 없는 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뭐 혼자서 칫솔에 짜내기 전에 약간 힘을 주면 되니 정말 끝날 때까진 최선^^을 다해 보는 것이다.
나중엔 좌우로 접어서 힘을 주고 밀어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끝내기(짜내기)를 해서 평소보다 조금 적은 분량의 치약을 칫솔 위에 얹어 놓다 보면, 치약이란 게 샴푸 비슷해서 적은 분량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물론 나보다 더한 이들은 아예 가위로 잘라서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 쓰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 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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