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도 물드는구나
Posted 2020. 11.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강변 메타세콰이어 산책로도 늦가을이 되면서 누렇게 물이 들었다. 새벽이나 저녁 컴컴할 때는 미처 몰랐는데, 오후에 걷다가 문득 키 큰 메타세콰이어 잎들도 가을 잔치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나무는 잘 자란 나무들일수록 더 잘 물들어 있었는데, 키가 클수록 노숙한 갈색 단풍으로 변해 있었다. 10미터가 넘는 키 큰 나무들이 일정 간격으로 도열해 산보객들을 가을 속으로 안내하는 풍경이 볼 만 했다.
갈 때는 1km 남짓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가 올 때는 중간에 난 길로 접어 드니 억새밭과 어우러진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가을 분위기가 더 물씬 나는 것 같았다. 함께 걷던 아내는 뾰족한 이런 나무들을 축소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하면 아주 잘 어울리겠다며 벌써부터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집안에 적당한 침엽수 한 그루를 들이고 싶어 했다. 가을을 걷던 나도 벌써부터 눈이 내린 겨울 풍경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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