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길게 산책
Posted 2020. 12.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주일 오후 불현듯 지난번에 중간까지 가다가 돌아온 강변 산책로를 끝까지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을 나섰다. 산곡천에서 미사리 방향 산책로에 접어들면 길고 곧은 길이 이어지는데, 미사리 조정경기장 지나 나무고아원까지 편도 5km니 왕복 10km에 집까지 얼추 15km쯤 걷는 거다. 3시간에서 3시간 반쯤 걸릴 것 같았는데, 평소 산책할 때보다 배쯤 겉리지만, 이 정도면 집에서 검단산 올라갔다 돌아오는 시간이니, 충분히 해 볼만하다.
강변 산책로는 위에서 아래까지 너댓 개가 나 있는데, 전체적인 풍경을 조망하면서 걷는 맨윗길로 갔다. 산책로들 사이로 서울-충주간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는데, 강 건너에도 이런 산책로가 놓여 있을 테니, 하여간 우리나라가 길 닦아놓는 데는 전세계 어디 내놔도 뒤질 게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이어지기 얼마 전에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보이는데, 거길 지나면 나무고아원이다. 다리는 괜찮은데, 발바닥에 살짝 피로가 느껴졌다. 그래도 처음 가는 길을 걷는다는 즐거움이 커서 충분히 상쇄됐다. 갔던 길로 되돌아오려다가 올림픽도로에서 연결된 찻길 옆으로 난 길을 걸어봤다. 오가는 차들로 인해 시끄럽기도 했지만, 이어폰으로 팟캐스트 여러 편을 들으면서 계속 걸었다.
계획에 없던 긴 산책으로 걸음이 무거워지긴 했어도 Runner's High까진 아니어도 Walker's High 비슷한 게 느껴졌다. 다음번 긴 산책은, 미사리 방향이 아니라, 팔당대교 아랫쪽을 지나 퇴촌 쪽으로 난 길을 걷는 거다. 이쪽은 걷는 사람도 적고, 풍경도 미사리 방향처럼 세련되지 않아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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