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 열매
Posted 2020. 11.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누렇게, 아니 갈색으로 진하게 물든 메타세콰이어길이 보기 좋다. 옆으로 벌어지지 않아 더 키가 커 보이는 나무들이 일정 간격으로 양편에 도열해 있는데, 한쪽은 잎이 남아 있고, 반대쪽은 잎이 다 떨어져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이 한강에 가까운 북쪽인데, 얼마 안 떨어져 있으면서도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게 흥미롭다. 아쉽게도 이 길은 흙길이 아니라 콘크리트가 깔려 있는데, 길을 수북이 덮은 메타세콰이어 잎들이 기분 좋은 푹신함을 전달해 준다.
잎들이 다 떨어진 가지에는 솔방울보다 훨씬 작고, 도토리보다도 조금 작은 열매들이 달려 있는데,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나무가 커서인지 생각보다 많이 달려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것들도 많이 있다. 함께 걷던 아내가 잠시 멈추었는데, 사진을 찍는 줄 알았더니 그새 몇 개를 주머니에 주워 왔다. 단단하고 독특한 모양새였는데, 쓱싹 쓱싹 바로 스케치에 들어갔다. (내겐 없는 부러운 재능이다.^^) 열매를 물들여 리스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림이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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