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그물망 무더기
Posted 2020. 12.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오래 전에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넓게 펼쳐지는 논밭에 군데군데 똑같이 생긴 하얀 무더기가 놓여 있는 걸 신기하게 바라본 적이 있다. 꼭 우주에서 지구별에 내려 온 기지 같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추수를 마친 땅에 비닐하우스를 짓기 위한 비닐뭉치였다. 겨우내 놀 땅에 길다란 비닐하우스를 치기 위해 적당한 간격으로 놓아 둔 것이었다.
지난주엔 덕풍골 둘레길을 걷는데, 숲길에 허연 무더기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가로세로 폭과 높이도 있는 게 제법 컸는데, 멀리서 보면 흡사 텐트를 쳐 놓은 것처럼도 보였다. 여긴 캠핑할 만한 데가 아니니 그건 아닐 것 같았다. 숲 뒷쪽만 남기고 아랫쪽은 단정히 정리돼 있던 걸로 봐서 이걸 놓을 자리를 마련하기 위했나 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그물망이라 돼 있는데, 아마도 나뭇가지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았다. 검단산 같은 산길 옆에서도 생긴 건 다르지만 비슷한 걸 본 적 있는데, 이렇게 많이 놓여 있는 건 처음 봤다. 숲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이런저런 노력의 일환일듯 싶은데, 그냥 이렇게 쌓아두기만 할 건 아닐 테고, 언젠가 치우거나 옮기는 일도 만만찮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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